최근 몇 년 사이에 청소년 고지혈증 진단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어요. 한때는 중년 이상에게 주로 나타나던 이 질환이 이제는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흔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10대 후반 청소년의 약 10%가 고지혈증 위험군에 속한다는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도 있었죠. 부모로서, 또 어른으로서 이 현상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왜 요즘 청소년들이 이렇게 쉽게 고지혈증에 노출되고 있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그 원인과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을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요즘 청소년들은 학교 급식 외에도 편의점 도시락, 즉석식품, 치킨이나 피자 같은 배달 음식에 자주 노출되고 있어요. 이런 음식들에는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과다한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죠. 서울의 한 중학교 조사에서는 하루 섭취 열량의 40% 이상이 고지방·고당류 식품에서 비롯된다고 나왔습니다. 특히 아침을 거르고 점심과 저녁에 폭식하는 습관도 고지혈증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에요. 이런 식사 패턴이 반복되면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고 혈중 지방 수치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답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 수업과 온라인 게임,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신체 활동량이 크게 감소했어요.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운동하는 청소년 비율이 팬데믹 전보다 약 15% 줄었다고 해요. 운동은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러나 하루 대부분을 책상 앞이나 소파에 앉아 보내면 이러한 보호 효과가 사라지고 지방 축적이 쉽게 일어납니다. 성장기에는 특히 이런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요.
청소년 고지혈증은 유전적 영향도 커요.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고지혈증 병력이 있으면, 자녀의 고지혈증 위험은 2~3배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어요. 이건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거나 흡수하는 유전자 기능이 비슷하게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예로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이 있는데, 이 경우 10대에도 진단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족력 있는 가정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정기적으로 혈중 지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아이들, 진짜 많이 바쁘잖아요. 학원, 숙제, 시험… 거기에 SNS까지. 스트레스도 많고 수면 시간도 턱없이 부족해요. 그런데 이게 고지혈증과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수면이 부족하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게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염증 반응도 유발해요. 경희대 병원 연구에서는 하루 6시간 이하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고지혈증 위험이 1.7배 높았다고 해요. 그러니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고지혈증 예방에 꼭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만’은 단순히 외형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체내 지방 증가 → 간의 지방 대사 이상 →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으로 이어지는 생리학적 흐름이 있습니다. 특히 복부비만은 고지혈증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아요.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 비만율이 15%를 넘어섰고, 그중 절반 이상이 중성지방 수치 상승을 동반했다고 해요. 식습관은 물론이고, 생활 전반의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지혈증 위험을 높이는 거죠.
다행히도 청소년 고지혈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아침 식사 습관부터 바꿔보세요. 정제 탄수화물 대신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견과류, 등푸른 생선 등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게 좋아요. 그리고 주 3~5회,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HDL 콜레스테롤도 상승하고 중성지방도 줄어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10세 전후부터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건강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이제 고지혈증은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자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지금부터 식단, 수면, 활동량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선 부모의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바꿔보세요. 작은 실천이 우리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스마트폰 사용과 거북목 증후군의 연관성 스마트폰 사용과 거북목 증후군의 연관성 하루에도 수십 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